잘못 알려진 부인병 의학상식

잘못 알려진 부인병 의학상식

1. 질속의 지저분한 것은 주기적으로 깨끗이 씻어야 건강하다.

윤경(연세산부인과의원)

여성의 나팔관, 자궁, 질에 이르는 생식기구조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목이 좁은 꽃병을 거꾸로 세워 놓은 것과 같다. 그러므로 꽃병 속에 있었던 지저분한 물기 등은 거꾸로 놓여있기 때문에 자연히 아래로 흘러 내려가게 되고 병속은 깨끗해진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설거지를 한 그릇을 대개는 거꾸로 엎어놓아 물기가 마르게 하여 깨끗해지게 하지 그릇을 행주로 닦는 것은 한층 더러워질 수 있다고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여성의 생식기도 그와 전혀 다르지 않다. 게다가 자궁은 한달에 한번씩 자궁내막이 벗겨져 나가는 월경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질속에는 여러 가지의 정상적인 균주들이 살고 있으면서, 질내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있다. 그래서 외부로부터 다소간의 지저분한 균들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견디지 못하고 죽게되는 일종의 방어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질 속은 씻낼 필요가 없을 뿐아니라 쓸데없이 씻어서 질 속의 일정한 상태를 망가뜨리는 행동을 하여 오히려 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이러한 것을 모르고 질 속에 손을 넣어 보았을 때 묻어 나오는 정상적인 분비물을 더럽다고 판단하여 씻고 있었다. 정작 병적인 상태여서 질분비물검사나 질세포진검사(자궁경부암검사)를 위해서 분비물을 얻으려고 할때 방해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항각에 질세정제라 하여 여러가지의 약물들이 나와 있다. 이것으로 질세척을 할 필요는 거의 없다. 혹시 세정제에 향료가 섞여 있거나 세정제속에 들어 있는 어떤 약물에 알러지가 있을 경우처럼 부작용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더 걱정스러운 것은 보사부의 허가를 받았다고 하면서 팔고다니는 질세척기이다. 고무공모양의 이 세척기(벌브 씨린지)는 월경주기나 임신시에 잘못 사용할 경우 기포에 의한 전색을 일으켜 사용자를 사망하게 만드는 살상의 흉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러한 세척기의 사용은 절대로 금해야 한다.

2. 월경주기가 고르지 않을 때 피임약을 먹는 것이 좋다.

윤경(연세산부인과의원)

세상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것이 인체이다. 그 중에서도 태아가 만들어져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일 것이다. 태아의 생성은 배란으로 나온 난자와 정자가 합쳐진 수정란에서부터 시작된다. 엄마의 자궁 안에는 이 수정란을 보호하기 위하여 마련되어 있는 솜이불과 같은 자궁내막이란 것이 있다 월경이란 자궁내막이 배란 이후부터 서서히 자라솜이불처럼 되면서 수정란의 착상을 애타게 기다리다. 끝내 수정란이 와서 착상하지 않을 때 자궁내막이 벗겨져 출혈과 함께 몸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운 님을 애타게 기다리다 끝내 울음을 터뜨려 눈물을 흘리는 것과 같다. 어느 여성이든 배란2주후에는 반드시 월경을 겪는다. 그러나 월경이 시작된 후 다음 배란이 될 때까지의 기간은 여성마다 차이가 있어서 월경주기가 길거나 짧아진다.

피임약은 여성호르몬제제로서 월경첫날부터 시작하여 21일간 복용하도록 되어 있고, 다음달 피임약은 28일째부터 다시 복용하기 시작한다. 그사이에, 즉 피임약을 먹지 않는 기간에 월경과 비슷한 출혈을 보게 된다. 피임약을 먹다가 중단하면서 생기는 출혈은 통상적으로 월경이라고 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월경은 아니며 이를 학술적 용어로 소퇴성출혈이라고 말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월경이란 반드시 배란이 되고서 2주 후에 출혈이 일어나는 것인데, 피임약을 복용하게 되면 가임신상태(임신과 유사한 상태)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배란이 되지 않게 되므로 엄격한 의미의 월경이란 있을 수 없다. 다만 여성호르몬제인 피임약을 중단하면 혈액속의 호르몬 농도가 감소하면서 월경과 같이 출혈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월경주기가 고르거나 심하게 불규칙하지 않은 사람은 피임약을 정해진 데로 복용하면 부작용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월경주기가 지나치게 긴 여성의 경우에는 피임약이 난소의 기능을 더욱 더 억 제하여 난소기능부전에 빠뜨릴 수 있다. 따라서 월경주기가 긴 여성은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월경주기는 사람의 얼굴 생김새가 각각이듯 사람마다 다른 것이 당연하므로, 단순히 월경주기를 고르게 하기 위하여 피임약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3. 자궁이 없으면 여자 구실을 못한다.

윤경(연세산부인과의원)

환자에게 자궁을 들어내는 자궁절제술을 권유하게 될 경우, 어김없이 환자로부터 받는 질문은 " 자궁이 없어도 여자구실을 할 수 있느냐, 잠자리를 못갖는 것이 아닌가요?"라는 말이다. 이렇한 걱정은 비단 여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들도 비슷한 걱정을 하면서 자못 심각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오곤 한다. 과연 그러한가?

연구조사결과에 의하면 성관계를 맺을 때, 여성의 성감대는 질의 바깥쪽 3분의 1의 위치에만 존재할 뿐이고, 게다가 여성의 질벽은 아코디언의 주름모양처럼 많은 주름이 있어 실제보다 상당히 길기 때문에, 자궁을 제거하고 질벽 깊은 곳을 봉합한다 하더라도 대개의 경우 성관계에 지장이 없다. 그러면 성교시에 자궁은 어떤 역할을 할까? 그 대답은 아무런 역학도 하지 않는다. 자궁은 임신을 위해 ,즉 태아를 키워 밖으로 내보내는 데 필요한 장기일 뿐 성관계를 위해서 존재하는 장기는 아니다. 다시 말해 자궁은 성교시에 아무린 역할도 하지 않는다. 또한 자궁은 여성을 위해 필요한 그 어느 호르몬도 생산하지 안는다. 대개의 여성 호르몬은 난소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궁이 없어지면 한달에 한번씩 있게 마련인 월경은 당연히 사라진다. 왜냐하면 월경이란 배란이 된후 임신, 즉 수정이 되지않으면 자궁내막이 출혈과 함께 떨어져 몸밖으로 배출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궁을 들어내면 자궁내막도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해서 아기를 다 놓고 임신을 원치 않는 여성의 경우 자궁을 아예 들어내어 자궁암과 같은 질환을 미리 방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 또한 잘못되었다. 첫째 이유는 현대의학의 수준에서는 자궁이 임신기능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가 모르고 있는 기능이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고 수술에는 반드시 그에 따르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궁이 있음으로써 폐경기까지는 월경을 할 수 있고, 이것은 여성다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많은 여성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조건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이 능사는 아니지만, 자궁암에 걸렸을 때처럼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혹시나 여자구실을 못하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수술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by 약초마을 | 2009/03/16 19:56 | 의학정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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