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의 체질과 약리작용

과일·채소의 체질과 약리작용

요즈음은 영농기술과 저장기술이 발달되어 제철이 아닌 과일이라도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연세 지긋한 분들의 말씀, “참 좋은 세상이여! 오래 살고 볼 일이여~”

과일은 고운 빛깔로 식탁을 풍성하게 합니다. 그리고 과일의 향기는 분위기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현대에 와서 다양해진 식생활은 옛날보다 더 많은 과일을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날로 먹게되는 과일은 그 신선함 때문인지 건강에 좋은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루 한 알의 사과를 먹으면 무병장수한다는 속설(俗說)같은 것 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신선한 과일이라 해도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책을 읽어왔던 분이라면 자신의 체질과 같은 류(類)의 식품 섭취는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상식일 것입니다. 아직도 감이 안 잡히는 분이라면 지난 내용을 복습하시도록…

후식이나 간식으로, 혹은 밤참으로 그리고 때로는 끼니를 대신하기도 하는 과일의 체질을 차례로 알아봅시다.

1번 타자 - 포도

포도의 고유 체질은 태음과에 속합니다. 포도는 내부에 양기보다는 음기가 많으며, 음의 특징 그대로 무언가에 의지하여 자라는 다년생 넝쿨식물입니다. 또한 포도의 형태나 구조를 보면 부드럽고 둥글둥글하며, 밀도는 촘촘하고 미끌미끌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끌어 모으는 태음기운에 의해 그런 모습을 지닌 것이지요.

따라서 모아 뭉치는 기운이 강한 태음인이나 소음인에게는 별 도움이 안될 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포도는 항시 솟구쳐 흩어지는 기운을 가진 태양인, 그리고 소양인에게 더없이 좋은 식품이 됩니다.

특히 태양인의 허리나 다리의 통증에는 기막힌 약리작용을 합니다. 또한 포도를 이용한 식초는 태양인과 소양인에게 크게 이로운 식품이 되고, 특히 태양인의 간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좋은 식품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요즘 유행하는 포도즙은 누구에게든 보약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시겠지요.

2. 태양과 과일의 선두주자 - 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배만큼 물기가 많고 맛있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의 배가 달고 맛있는 이유는 알맞은 일조량 및 밤낮의 기온차이가 큰 환경적 조건 때문입니다. 밤과 낮의 기온 차이가 크면 클수록 당도는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높은 지역의 과일에서 더욱 단 맛이 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쯤하고, 배의 고유 체질은 태양과에 속합니다. 배가 태양과로 분류된 이유는 내부에 솟구쳐 넘쳐나는 기운이 많기 때문이지요. 배나무의 구조나 형태를 보면 위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열매에 많은 물을 지닌 것은 내부에 넘치는 양기(陽氣)를 주체할 수 없으므로 스스로 음양균형을 맞추기 위해 그렇게 된 것입니다.

배의 성질은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주지만, 그 속에는 솟구쳐 넘쳐나는 태양기운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음기가 많고 양기가 부족하여 몸이 자꾸 쳐지는 태음인과 소음인에게는 맛있는 과일의 의미를 넘어 체내의 음양균형을 유지해줌은 물론, 처지는 기(氣)와 혈(血)을 활성화 시켜주는 약리작용도 함께 합니다. 특히 태음인의 해소, 천식에 좋은 약재가 됩니다. 그래서 지난날 우리 선조들은 배에 꿀을 섞어 굽거나 끓여서 약으로 이용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3. 제사상의 단골메뉴 - 감

화랑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낙엽이 다 진 나목(裸木)에  붉은 열매를 매단 감나무는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감의 고유 체질은 태음과에 속합니다. 감나무의 특징은 태음성질에 의해 껍질이 두텁고 물렁물렁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그 탄력을 이용하여 지난날 골프채 헤드에 사용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둥근 열매의 형태와 부드럽고 촘촘한 밀도는 모아 뭉치는 태음기운에 의한 것입니다. 감을 많이 먹으면 변비에 걸린다는 이론은 현재까지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태음체질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지요. 태음기운에 태음기운을 더하므로 모으는 힘이 가중되어 자연히 배변이 힘들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변비가 많은 태양인과 소양인에게는 오히려 배변을 원활하게 해주는 좋은 작용을 하게 됩니다. 특히 감에 함유된 떫은 맛, 즉 타르 성분은 양체질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공연히 흩어지는 기운으로 인해  몸이 쳐지는 것을 막아주는 좋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 태양인의 다리 저림과 간기능이 약한 데에 감은 효과적입니다. 감에는 물렁한 것과 딱딱한 것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 딱딱한 것 중에 단맛이 많은 것을 단감이라 하고, 할머니들의 선물로 최고인 물렁하게 익은 감은 연시, 또는 홍시라고 하는데 그 성분이나 성질은 대략 같은 것입니다.

4. 사연 많은 산딸기

끌어 모아 내리는 소음기운에 의해 그 자체에 많은 체액을 지니고 있는 특징을 지닌 딸기는 소음과에 속합니다. 딸기에는 신장과 방광을 돕고 간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약리작용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피를 맑게 하고 소변을 순조롭게 하며 딸기의 끌어내리는 기운은 사람의 몸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변비를 예방하기도 하지요. 따라서 태양인과 소양인에게는 유익한 식품이 됩니다.

약명으로 복분자(覆盆子)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산딸기를 가리키는 다른 이름입니다. 복분자라는 이름은 딸기를 먹고 오줌을 누면 요강이 뒤집어진다고 뒤집힐 복(覆)자와 동이 분(盆)자를 쓰는 것이랍니다. 이로 보아 딸기는 정력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말이겠지요?

결국 이 말은 남녀의 비뇨생식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특히 비뇨생식기 기능이 약한 양체질 사람들이 딸기를 애용하다 보면 어느새 오줌줄기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 딸기가 지닌 묘한 매력(?)인 것이지요.

5. 과일도 아닌 것이, 야채도 아닌 것이 - 토마토

방울토마토를 포함한 토마토의 고유 체질은 소양과에 속합니다. 토마토는 과일 비슷하면서도 채소과에 속하는 스파이같은 특이한 식물입니다. 성질이 달고 따듯한 토마토는 인체에 필요한 여러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보고(寶庫)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음체질의 사람들에게 위장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약리작용이 있으며, 특히 소음인에게 있어서 위장의 한기(寒氣)를 몰아내고 부족한 소화흡수력을 왕성하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여름 더위로 인해 입맛을 잃은 음체질 사람들이 있다면, 토마토는 더없이 좋은 식품이 될 것입니다. 진정으로 소음인에게 있어서 자연의 크나큰 선물은 바로 토마토가 아닐까 합니다. 방울토마토는 한 입에 먹기 좋게 개량된 것으로 일반 토마토와 성분은 비슷한 것입니다.

6. 기생충 예방의 선수 - 호두

호두의 고유 체질을 분류하면 태양과에 속합니다. 호두의 특징은 겉살은 버리고 딱딱한 외피를 지니고 있으며 속살을 먹는 것입니다. 호두의 껍질은 기생충을 없애는 약으로도 사용하나 독성이 있어 피부에 닿으면 이상증세를 일으키기도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호두의 속살은 기막힌 맛은 물론 부작용도 없이 어느 정도는 기생충을 예방하는 작용도 합니다. 호두 속에 지니고 있는 넘치는 태양기운은 음기가 많은 태음인과 소음인에게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리작용을 하기도 하며 특히 기관지에 좋은 작용을 합니다. 또한 음체질을 지닌 사람들의 피부를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식품이기도 합니다.

7. 참외

참외의 고유 체질은 소양과에 속합니다. 참외의 씨나 줄기, 잎은 물론 열매는 내부에 솟구쳐 흩어지는 뜨거운 양기가 넘쳐흐릅니다. 그러기에 줄기는 무엇인가에 의지하려 하지 않는 독립성이 있습니다. 즉, 포도나 오이처럼 지주대에 의지하지 않으려 합니다. 위로 오르려 하지 않고 바닥에서 옆으로 강하게 뻗쳐나가며 자라고 열매를 맺습니다.

특징은 열매의 속은 비어있고 겉살은 차겁습니다. 이것은 내부에 넘치는 양기를 감당할 수가 없어 스스로 음양균형을 맞추기 위한 모습입니다. 부연하면 내부 속이 너무 뜨거워 속에 공간을 만들고 맨 위 겉살을 차게 하여 존재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런 구조를 지니지 않으면 음양균형이 맞지 않아 겉이 쪼개져 열매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원리도 모르고 단순히 겉이 차다고 해서 음과 식물로 분류하면 안됩니다. 그러니까 참외의 특성은 뜨거운 기운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빈속에 참외를 먹으면 속이 쓰리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체질을 모르고 먹었기 때문입니다. 위나 비장에 항시 열이 많은 소양인이 뜨거운 기운이 많은 참외를 빈속에 먹으면 뜨거운 기운에 또 뜨거운 기운이 합쳐져서 속이 거북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참외의 특성은 음기운이 항시 많고 양기운이 부족한 태음인과 소음인에게는 몸에 한기를 몰아내고 컨디션을 조절해주는 좋은 식품이 됩니다. 특히 위나 비장이 항시 차서 몸이 쳐지는 소음인에게는 기막힌 식품이 됩니다.

8. 백설공주표 - 오이

오이의 고유 체질은 소음과 입니다. 소음과라는 것은 끌어내리는 음의 기운이 많은 것을 뜻합니다. 오이는 체내에 양기가 부족하다보니 줄기도 스스로 독립성을 지니지 못하고 지주대에 의지하여 자라고 열매를 맺습니다. 지주대가 없으면 제대로 열매도 맺지 못합니다.

또한 열매의 특징은 길고 우둘투둘하며 줄기도 솜털 같은 잔가시가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이것은 내부에 부족한 양기를 채우기 위해 외부의 태양 빛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한 구조와 형태를 갖춘 것입니다. 이렇게 내부에 강한 음기는 태양인과 소양인에게는 더 없이 좋은 식품이 됩니다. 강한 음기는 그들에게 몸에 음양균형을 맞추어 주기 때문이지요.

특히 양체질의 사람들에게 흔히 있는 변비나 순조롭지 못한 소변, 그리고 눈의 충혈 등에는 멋있는 해결사가 됩니다. 또한 양체질의 건조해지는 피부에 오이는 더 없는 약재이니 백설공주표 화장품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이 오이입니다.

9. 항암 작용도 하는 표고버섯

표고의 고유체질은 태양과에 속합니다. 모든 버섯은 균류로 균의 특징은 스스로 독립성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특정 나무나 풀에 의지하여 생명활동을 합니다. 표고인 경우는 주로 참나무류에 기생합니다. 또한 표고의 특징은 다른 버섯에 비해 부드럽지 않으며 약간 거칠고 딱딱하기까지 합니다.

이것은 내부에 솟구쳐 오르는 양기가 넘침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표고는 체내에 음기가 넘치는 태음인과 소음인에게는 체내 양기를 불어 넣어주는 멋쟁이 식품이 됩니다.

또한 모든 균류의 특성 중 하나는 항암작용을 한다는 것이지요. 사람 몸에 파고드는 세균 또한 균류입니다. 따라서 균은 균으로써 대항해야 하는데, 이 때 표고에 있는 태양기운은 태음인 체질에 잘 번식하는 암균들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음체질을 지닌 사람들이 평소 표고를 즐겨 애용한다면 암을 예방함에 있어서도 효과적입니다.

10. 양송이

양송이의 고유 체질은 태음과에 속합니다. 특징은 둥글둥글하고 부드럽습니다. 이것은 끌어 모으는 태음기운에 의해서 그러한 구조․형태․밀도를 지니는 것입니다. 또한 음과 버섯의 특징은 많은 습도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기에 양송이는 항시 습이 많은 환경에서 자랄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그런 양송이는 스스로 많은 체액을 지니게됩니다.

이러한 양송이는 대체로 체내에 체액이 부족한 태양인과 소양인에게 자연스럽게 잘 맞는 식품이 됩니다. 특히 체액이 부족하여 피부가 쭈글쭈글하거나 윤택하지 않은 양체질 사람들에게는 피부노화를 예방하는 좋은 식품이 됩니다.

11. 양념 세계의 강자 - 생강

생강의 고유 체질은 소양과에 속합니다. 각 체질의 특성 중에 소양과의 맛은 싸하고 아립니다. 그리고 뜨거운 기운이 내부에 가득합니다. 생강은 뿌리며 줄기와 잎 어디에도 뜨거운 양의 기운이 넘쳐납니다.

따라서 체내에 넘치는 양의 기운은 음양균형을 맞추기 위해 음의 공간이 되는 땅 속에 그것도 둥글둥글하게 옆에 혹까지 붙여가며 덩이를 달 수 있습니다. 생강은 양념의 개념을 넘어 사람들에게 약재로 많이 이용되기도 하는데 소화불량․사지냉동․심복냉증 등의 증상에 많이 씁니다.

그리고 감기로 오한이 들 때 감초와 함께 쓰면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이것은 생강이 지닌 뜨거운 열기를 이용하는 것으로써 음체질 사람들에게 잘 맞으며, 특히 소음인의 냉증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12. 양딸기

딸기의 고유 체질은 소음과에 속합니다. 딸기의 특징은 끌어 모아 내리는 소음기운에 의해 그 자체에 많은 체액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신장과 방광을 돕고 간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약리작용도 합니다.

그러므로 피를 맑게 하고 소변을 순조롭게 하며 끌어내리는 기운은 사람의 몸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변비를 예방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태양인과 소양인에게는 중요한 식품이기도 합니다. 딸기에는 양딸기와 산딸기가 있으나 그 성질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13. 인삼

인삼의 고유 체질은 소양과에 속합니다. 옛부터 인삼은 냉증을 몰아내고 허약한 원기를 살려준다고 해서 귀한 약재 중에 하나입니다. 또한 항암작용을 하는 귀한 것이지요. 인삼의 특성 중 하나는 내부에 넘치는 양기를 감당할 수가 없어 직접 받는 태양 빛을 싫어합니다.

그러므로 인삼밭은 지붕을 해서 반음 반양의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이러한 인삼은 몸이 차고 양기가 부족해 자주 피로한 음체질 사람들에게 좋은 약재가 되며 특히 소음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땅이 준 보배입니다.

소음인의 각종 암병에 꼭 필요한 약재이며 병이 없는 소음인이라도 평소 인삼을 자주 애용한다면 참으로 좋습니다. 인삼은 음체질 사람들에게 컨디션 조절은 물론 자꾸 아래로 쳐지는 마음까지도 끌어 올려주는 멋진 식품입니다.

14. 들깻잎

들깨의 고유 체질은 소양과에 속합니다. 양과와 음과의 차이 중 그 대표적인 것은 변화작용과 변화활동의 차이입니다. 이 때 변화작용이란 그것으로 인하여 다른 것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그 내용을 바뀌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들깨는 그 독특한 양의 기운으로 다른 음식물의 맛을 바뀌게 합니다.

들깨에 있는 독특한 소양기운의 맛과 향기는 음체질, 즉 태음체질과 소음체질 사람들의 위장에 있는 탁기나 한기를 몰아 내서 머리를 맑게 하고 불편했던 속을 편하게 해줌은 물론 기분까지도 달라지게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향기치료’라는 것도 이와 같은 것이지요. 이처럼 들깻잎은 식품이면서도 향기치료에 우선 순위가 되는 식물입니다.

15. 땅두릅

땅두릅의 고유체질은 소음과에 속합니다. 두릅의 특징은 줄기에 가시가 있고 껍질에 섬유질이 많고 두텁습니다. 이것은 체내에 부족한 양기를 외부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두터운 껍질을 쓴 것이고, 줄기에 가시는 태양 빛을 끌어들이기 위한 구조와 형태입니다.

땅두릅은 ‘독활’이라고도 하며 약성은 폐․간․방광에 좋은 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위암이나 당뇨 및 해열에 자주 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땅두릅은 맛이 좋고 향기 있는 식품이면서 약리작용의 효능이 있는 식물입니다.

음체질이 되는 태양인과 소양인에는 그야말로 약도 되고 맛도 좋은 것이 땅두릅입니다. 특히 소양인에 있어서는 중풍으로 인한 아픔과 근골의 아픔에도 잘 듣고 부종에도 남다른 효과가 있습니다.

16. 살구와 복숭아

태양과인 살구는 위로 치솟으며 자라고 열매는 작고 빛깔은 노랗습니다. 여기에 비해 태음과인 복숭아나무의 특성은 위로 솟구치듯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가지를 치며 방사형으로 자랍니다. 줄기는 부드러우며 특히 열매는 모아 뭉치는 태음기운에 의해 둥글둥글하며 살도 부드럽지요.

겉에 나있는 많은 솜털은 사람을 가렵게도 하는데 이것은 태음인에게만 해당됩니다. 태음ː태음이 되어 음양균형이 깨어져 일어나는 알레르기 현상이며 양체질 즉 태양인과 소양인에게는 해당이 없습니다.

이러한 복숭아에 씨앗은 ‘도인’이라 해서 약재로 이용되는데 간, 담에 효과적입니다. 부드러운 맛은 사람의 입맛을 살리기도 하지만 양체질 사람들의 간기능을 돕고 생리불순 또는 열병에도 효과적입니다. 특히 여름날 가슴답답증에 먹으면 속을 잘 풀어주는 탐스런 열매입니다.

<행인(杏仁)의 약리작용>

살구의 씨앗을 행인이라고 하고 이를 약재로 사용합니다. 행인은 항암작용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우리 나라처럼 낮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행인은 항암작용을 별로 못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암작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행인은 실크로드의 천산산맥, 그러니까 해발 4,000-5,000m의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것입니다. 행인은 기관지․해소․천식․폐렴같은 태음인의 기관지와 폐에 관련된 암증에 치료효과가 좋으며, 태음인에게 가장 적당한 약재입니다.

<복숭아, 또는 도인(桃仁)의 약리작용>

도인은 복숭아의 씨앗을 말합니다. 도인은 행인과는 달리 우리 나라에서 생산되는 것도 잘 듣습니다. 도인은 양체질 사람인 경우 하복부의 기능이 약해서 생기는 병증에 사용합니다. 모으는 기운인 도인은 복용하면 간과 담에 작용하게 됩니다.

또한 도인은 자궁․탈장․하혈에 치료효과가 있습니다. 하혈의 경우 남자라면 대개 장출혈이 되고, 여자인 경우에는 항문으로 나오는 장출혈과 자궁의 하혈을 들 수 있습니다. 대장 출혈인 경우는 피가 엉키지 않고 하혈하며, 소장이나 십이지장은 엉켜서 변에 섞여 나오게 됩니다. 어떤 종류의 하혈에도 체질만 맞으면 도인은 약리작용을 하게 됩니다.

또한 양인(陽人) 남자의 정력과 전립선 및 토산불알의 치료에 효능이 있습니다. 그 외 참고로 생선을 끓일 때 도인을 몇 알 넣으면 뼈까지 푹 익습니다. 소양과인 소고기가 너무 질길 때 소음과인 키위나 태음과인 파인애플을 넣으면 육질이 부드러운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참고 : 소고기 5근을 요리한다면 키위는 반쪽만 넣으면 된다. 너무 많이 넣었다가는 소고기의 형체는 온데 간데가 없어지니 조심하도록)

17. 수박

수박은 넝쿨과 식물로 고유체질은 태양과 식물입니다. 특징을 보면, 솟구치는 기운이 넘치는 수박 넝쿨은 줄기를 뻗음에 있어서도 그 끝이 번쩍 들려서 마치 서서 가는 것처럼 보이며 잎도 하늘을 향해 번쩍 들려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거칠거칠합니다.

이렇게 넘치는 태양기운은 열매를 달 때도 그대로 적용되어 껍질은 딱딱하고 색은 청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넘치는 양기를 스스로 감당할 수 없기에 내부에 태음기운의 색인 붉은색 물주머니 속살을 지녀 음양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만약 붉은색 물주머니가 없다면 양기만 넘쳐서 껍질이 쪼개지므로 씨앗을 만들지 못하여 종이 종으로 이어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수박은 이뇨작용을 하는데 있어서는 탁월한 우등생 노릇을 합니다. 그러므로 양기가 부족한 음체질인 태음인과 소음인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줌은 물론 여름날 소나기 같은 소변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특히 태음인에 있어서는 부종을 예방하는 식물이 되기도 합니다.

18. 소양인의 만병통치 - 구기자

구기자의 고유 체질은 소음과에 속합니다. 구기자의 특성은 줄기가 부드럽고 꺾꼿이가 가능하지요. 이것은 소음기운의 특성입니다. 구기자의 약성은 간․ 비장․신장에 좋은 작용을 하며 양기부족․신경쇠약․시력감퇴에 효과 최상입니다.

이렇게 끌어내리는 기운이 강한 소음과 식물인 구기자는 양체질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약재입니다. 특히 소양인에게 있어서는 어느 병증에도 사용 가능한 것이며 건강한 양체질 사람들에게도 구기자차의 평소 이용은 피부노화는 물론 살의 색을 희게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숨이 가쁜 증상에도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것이 구기자의 묘리입니다. 봄에 새순은 나물로도 이용합니다.

19. 봄의 향기 - 취나물

취의 고유 체질은 태양과에 속합니다. 취나물의 특성은 독특한 향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향기는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하고 시력을 밝게 하고 위장에 탁기를 제거합니다.

향기로 변화작용을 하는 것은 양과 식물의 특성이기도 하지요. 음체질 사람들에게 좋은 식품으로써 특히 태음체질 사람에게는 봄에 입맛을 돋구는 것은 물론 자신도 모르게 안으로 웅크려드는 마음을 떨치게도 하는 작용을 합니다. 사람의 기분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취나물이야말로 향기 식품의 대명사입니다.

20. 키 큰 봄의 신사 - 달래

달래의 고유 체질은 태양과에 속합니다. 향(香)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달래는 뿌리가 하나로 뭉쳐 있고 줄기는 쭉 뻗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른 봄 도처에 한기가 남아 있는데도 쑥쑥 솟아오르는 것이 달래입니다.

이것은 체내에 솟구치는 양기가 가득 차있다는 증거입니다. 달래의 독특함은 향이며, 어느 음식물에 들어가서도 자신의 향으로 다른 것에 영향을 주는 것이니 변화작용에는 귀재입니다. 이러한 달래는 음체질 사람들에게는 귀한 약리작용을 합니다. 입맛을 돋구는 것은 물론 우울한 기분도 떨쳐내며 혈행을 원활하게 돕고 폐기능을 강화시켜 잔기침을 멎게 하기도 하고 답답한 코를 뻥 뚫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21. 양념계의 감초 - 마늘

마늘의 고유 체질은 소양과에 속합니다. 살균작용을 하는데 있어서 남다른 재주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흩어지는 소양기운은 뿌리에 덩이를 나누게 해서 대개 6쪽이 됩니다. 소음인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위장과 비장 한기 및 염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마늘에 싸한 기운이 소염작용을 하고 한기를 몰아내기 때문입니다.

22. 느타리버섯

느타리버섯의 고유 체질은 소음과에 속합니다. 유연하게 끌어 모아 내리는 특성의 소음 기운은 느타리버섯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부드럽고 촘촘한 밀도의 살과 촉촉한 체액을 지니게 했습니다. 이처럼 체액이 많은 느타리버섯은 표고버섯처럼 말려서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느타리버섯은 지닌 특성대로 부드러운 맛을 지니고 있으며 음의 기운 그대로 변화활동을 합니다. 그러므로 소고기를 넣으면 소고기 맛으로 변하고 닭고기를 넣으면 닭고기 맛으로 변하는 변화적응에 천재적인 능력이 있습니다. 대체로 양체질 사람들은 유연성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자기주장을 하려함이 넘쳐 때로 남들과 부딪침이 있습니다. 이것은 체내에 양기가 넘쳐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이 때 음의 기운이 많은 느타리버섯을 즐겨 먹는다면 아무래도 음양균형을 맞추는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밖으로만 향하고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양체질 어린이들에게도 이러한 소음과 식물인 느타리버섯은 큰 도움이 되지요. 특히 소양인의 피부노화 예방과 변비에 약리작용이 큽니다. 느타리버섯 체액 속에 들어 있는 촉촉하고 매끄러운 성분이 인체에서도 그대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23. 봄을 알리는 - 냉이

소음과에 속하는 냉이의 모습을 보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잎은 지표면에 넓게 펼쳐져서 자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른봄에 나오는 냉이의 깊은 뿌리는 외부의 한기에 견디고자 함이고, 땅 표면에 넓게 바짝 붙어 퍼지는 잎은 찬바람을 피하면서 많은 일조량을 받고자 함입니다. 냉이야말로 햇빛을 참으로 좋아하는 놈입니다.

이러한 냉이를 복용하면 소음과의 성질 그대로 소음장부인 신장과 방광에 그 기운이 닿게 되는데, 깊이 내린 뿌리의 모양새로 보아 깊숙한 곳까지 약리작용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므로 냉이는 소양인이 섭취하면 신장과 방광을 보(補)하게 됩니다. 또한 소양인의 가슴 번열증(煩熱症)에도 효과가 있는데, 이는 위와 비장에 있는 열기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냉이가 하기 때문입니다.

<생김새와 약리작용>

냉이의 뿌리가 긴 모양을 보아 장부 깊숙히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생긴 모양을 보고 어떤 약리작용을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인삼과 황기는 모두 소양과에 속하는 약재이나 그 모양을 보면 인삼은 짧고 노란색을 약간 띤 백색이며, 황기는 짙은 노란색으로 매우 긴 뿌리를 가졌습니다.

이 책의 전편에 해당하는 ������음양오행 으로본 체질������ 이란 책을 보신 분은 아시다시피 노란색은 소양의 색입니다. 이처럼 생긴 모습은 약리작용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소음인의 위장와 비장의 한기(寒氣)에는 인삼을 사용할 수 있겠고, 하복부나 발끝까지 있는 깊은 한기에는 역시 뿌리가 긴 황기가 효능을 크게 발휘할 것입니다.

24. 가을 들판같이 풍요로운 - 배추

태음과에 속하는 배추는 지표면에 잎을 크게 달고 뿌리는 부실하며 다 성장하면 태음과의 모으는 기운에 의해 둥글게 포기진 모습을 지니게 됩니다. 이는 내부 양기가 부족하므로 충분한 일조량을 넓은 잎을 통해 받고자 함이며, 둥글게 포기진 모습은 내부 양기를 외부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그렇게 생긴 것입니다.

또한 태양과에 속하는 무우는 그늘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데 비해, 양기가 부족한 배추는 음지에서 자라지 못합니다. 배추의 맛은 달고 시원하며, 두꺼운 배추잎의 체액은 양인들의 몸에 쌓인 독성을 제거해줍니다. 그러므로 배추를 소금에 절이면 배추의 체액이 빠져버리므로 약리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합니다. 따라서 날 것으로 체액이 빠지기 전에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25. 팔뚝같은 - 무

태양과에 속하는 무의 내부에는 음기보다 양기가 많습니다. 그리하여 음의 공간이 되는 땅 속에서 뿌리를 크게 내려 박으며 양의 공간이 되는 지상에서는 잎을 크게 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배추보다는 일조량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으며 잎은 형태나 구조 또한 솟구치는 기운에 의해 뻣뻣하고 솟구치는 고유기운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무를 생으로 먹으면 솟구치는 기운에 의하여 식도를 타고 오르는 기운을 느끼게됩니다. 자연히 양의 기운이 많은 사람에게 해가 되고 음의 기운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요. 또한 양과의 특성대로 변화작용을 하며 다른 음식물과 혼합되어도 자기고유의 맛을 냅니다.  

<무 - 약리작용>

무우를 섭취하면 무우의 솟구치는 태양기운은 폐와 대장으로 갑니다. 그러므로 폐와 대장이 실한 태양인에게는 더 실하게 하여 실증(實證)으로 나타나 열격반위현상을 유발시키게 되므로 무우는 독이 됩니다. 열격반위현상은 솟구쳐 오르는 열기가 위에서부터 식도를 타고 거슬러 오르는 증상을 말합니다. 그러나 태음인에게는 허(虛)한 폐와 대장을 보(補)해주게 되므로 약이 됩니다. 그리고 무우잎은 야채 중에서도 칼슘 함유율이 매우 높습니다.

한약재 중에 나복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곧 무우의 씨앗을 가리킵니다. 이 나복자를 약재로 이용할 때 볶아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씨앗이나 알에는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서 약간의 독성을 스스로 함유하고 있는데, 무우씨를 볶는 것은 그 속에 포함된 독성을 제거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복자는 무 성분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므로 폐와 대장이 약한 태음인의 해소 천식에 약리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체질을 구분하기 어려우니까 양체질, 특히 태양인이 복용했을 때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이를 피하기 위해 볶아서 약재로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볶게 되면 양인(陽人)들에게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실제로 필요한 음인(陰人)들에게 약리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26. 다용도로 사용되는 - 칡

칡넝쿨 끝 부분을 보면 마치 코브라의 머리처럼 꼿꼿하게 서서 자라며, 지주를 꼭 필요로 하는 음과 식물과는 달리 지주가 있으면 타고 오르고 지주가 없어도 퍼지면서 자람을 볼 수 있습니다.

칡은 태양과에 속하는 식물로 갈근(葛根)은 태음인의 간기능 저하나 폐의 진액 부족을 치료하기 위한 약재로 씁니다. 이를 복용했을 때 폐를 강화하면서 태음인이 원래 강한 간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칡은 갈화(葛花)와 갈근(葛根) 그리고 갈용(葛龍)으로 분류하는데, 이 중에서 칡넝쿨의 끝부분인 갈용의 약리효과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갈용은 태음인 남자의 정력을 보강하고 지구력을 증강시키며 조루증 치료에 효과가 뛰어납니다.

27. 벌이 쏘지 않아도 벌어지는 - 밤

감과 비교해서 태양과에 속하는 밤은 매우 딱딱합니다. 밤나무는 배수가 잘되는 양지바른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고, 밤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곳은 습하고 약간 그늘진 계곡입니다. 내부 양기가 충만한 밤나무는 많은 양기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밤꽃이 필 때는 가지가 위로 향하고 있습니다. 만약 밤꽃이 쳐지기 시작한다면 이는 화수분 교배가 이미 끝난 시기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밤나무의 열매인 밤송이가 터지는 것은 양기가 솟구치는 현상이지, 속설처럼 벌이 쏘아서 터지는 것이 아닙니다. 김삿갓이 남긴 일화에서도 이것을 확인할 수 있지요. 김삿갓 이야기를 잠깐 들어봅시다.

김삿갓이 어느 날인가 두메산골(아마도 쉬리가 유명한 동강 유역일지도 모릅니다.)을 떠돌다가 20세의 꽃님이를 만나게 됩니다. 20세의 나이라면 그 당시에는 과년한 것을 지나 노처녀에 해당되겠지요. 그때까지 시집을 보내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던 꽃님이 어머니는 대선비인 김삿갓을 만나자 딸에게 하룻밤의 추억이라도 만들어 주고자 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만날 자연스러운 기회를 만들어 주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 꽃님이와 하룻밤을 보낸 김삿갓이 한수 읊기를 “모심내활(毛深內闊)하니 필거타인(必去他人)이라”고 했답니다. 털이 깊고 속이 넓으니 아무래도 남이 지나간 자취다, 뭐 이런 뜻 입니다. 이때 한문 꽤나 읽었던 모양인지 꽃님이도 삿갓이 읊은 글의 뜻을 눈치채고 대꾸하기를,

“뒷동산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벌어지고,

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늘어진다.”고 비유하여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처럼 밤송이는 벌이 쏜다고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충만한 양기가 솟구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양기가 충일한 밤은 대장기능이 약한 음인에게 약이 됩니다.

그리고 밤의 속껍질은 떫은 맛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은 태양과의 튀는 기운에 의해 밤알이 쪼개지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반대 기운인 태음 기운으로 피막을 형성한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그리고 옛말에 밤꽃 필 때 십 년 수절이 깨진다고도 하는데, 이는 밤꽃의 향기가 마치 남자의 정액 냄새와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 것일 겁니다.

28. 은행

은행은 태양과에 속합니다. 은행은 다른 씨앗이 그렇듯이 약간의 독성이 있는데, 태양인이 먹게 되면 폐를 더욱 실하게 하여 상대적으로 간이 더욱 약해집니다. 또한 소양인이 복용하더라도 번열과 구토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 동안 사람들은 체질을 잘 모르기에,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은행은 많이 먹으면 안된다고 했던 것입니다.

반면에 태음인은 아무리 많이 먹더라도 부작용이 없으며, 목구멍이 답답할 때 복용하면 상쾌한 기분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음인에게도 은행은 역시 좋은 음식이 되지요. 여기서 요리비법 한가지 소개합니다. 은행은 소의 양이나 천엽과 함께 국으로 끓이면 고기 맛도 좋고 은행 맛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29. 시금치

봄철에 시장에 나오는 시금치를 보면 납작하게 생긴 것과 길쭉하게 생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납작한 것은 지난가을에 씨를 뿌린 것으로 노지(露地)에서 자란 것이며 특별히 단 맛을 지니게 됩니다. 이는 양기를 충분히 흡수하여 소양의 맛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길쭉한 것은 풋내가 나며 이는 비닐 하우스에서 기른 것으로 보면 됩니다.

시금치를 들먹일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시금치를 날 것으로 먹으면 결석이 잘 생긴다는 속설입니다. 실제 시금치는 석회 성분을 좋아하므로 석회 성분을 많이 흡수하고 있으며, 결석은 석회성분과 관계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결석은 체질에 맞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즉 소양인이 소양과인 시금치를 섭취하면 체내에서 거부 물질이 되어 결석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금치는 항시 위장이 차서 끅끅거리는 소음인에게 더없이 좋은 식품이 됩니다.

30. 미나리

소음과에 속하는 미나리는 물 속에서 자라며 자정능력과 정화작용이 강한 식품입니다. 그러므로 몸 속에 쌓인 불순물이나 개스 제거에 효능이 있으며, 특히 소양인의 피를 정화하는데 좋은 식품입니다.

또한 미나리는 소양인의 입병이나 입술 터지는데 약이 되며, 섭취할 때 주의할 점은 식물의 체액을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통 소금에 절이거나 뜨거운 물에 데치는 요리방법을 쓰게 되는데, 이는 체액을 빼버리고 섬유질만 얻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되도록 싱싱한 상태에서 날 것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글:연상원(체질의학자, 역학자)

 

by 약초마을 | 2009/01/29 14:37 | 민간요법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yakcho.egloos.com/tb/549409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박몰리 at 2016/05/23 21:30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달고나 at 2016/07/08 22:15
정말 도움되는 내용이네요. 자료 공유 감사합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